2013년 3월 6일 수요일

20 - 눈 내리던 런던의 밤

























눈내리던 런던의 밤.

기타수업을 마치고 채영언니와 피카딜리에서 만나기로 한 뒤,기타를 집에두고 N159번을 타고 피카딜리로 향하던 길.갑자기 도로에 모든 버스가 멈춰 섰다. 몇십년만의 폭설.버스기사아저씨는 런던 시내 모든 버스가 멈춰서 운행을 안하니 승객들에게 다들 내리라고 했다.내가 걱정됐는지 기사아저씨는 내게 어디까지 가는길이냐 물었고, 나는 그냥 눈이와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온거라 했다. 아저씨 말이 지금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집으로 갈 방법이 없댄다. 자기가 다시 버스 창고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집 앞을 지나니 버스를 계속 타고 있으면 집앞에서 내려주신단다. 친구를 피카딜리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그럼 친구를 데려오겠다고 하곤 채영언니와 함께 159번에 탔다. 집으로 돌아가기 까지 2시간여 동안 이층버스는 우리의 프라이빗 버스가 되었고 아저씨와 이런저런 인생이야기를 나누며 집까지 돌아갈 수 있었다. 물론 버스 안에서 눈 내린 런던의 풍경사진도 찍으며, 돌아보면 너무 꿈같고 개연성이 없는 얘기들. 눈 내리던 밤 나를 태워 준 159번 아저씨는 잘 계실까? 가끔 버스를 운전하며 우리집 앞 정거장을 지날 땐 나를 떠올리곤 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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