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알딸딸한 기운에 현관으로 들어서려는데,
집앞에 핀 라일락 꽃 향기를 맡고 있다가 문득
내가 좋아하는 '미인처럼 잠드는 봄날'이라는 시에
"어제는 책을 읽다 끌어 안고 같이 죽고 싶은 글귀를 발견했다"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정말 그 향기를 끌어 안고 같이 죽고 싶은 꽃향기였다.
또 얼마전 저녁, 남산을 산책하다 맡은 벚꽃 향이 그랬다.
이번 봄 내가 얻은 가장 큰 행복은 봄밤의 꽃향기를 알아버린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