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6일 수요일

07 - British Museum(대영박물관)





British museum.


조지 2세의 주치의였던 한스 슬론 경이 평생 수집한 7만여점의 수집품을 국가에 기증했고, 이 수집품에 다른 유물들을 보태 최초의 대영박물관 컬렉션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한 의사의 혜안이 오늘날 '눈에 보이는 백과사전'으로 불리는세계 최대의 박물관으로 꽃이 핀 셈이다. 수집품이 늘어나면서 점점 더 큰 공간이 필요해졌고, 이사를 가거나 새로 건물을 짓지 않고 기존 건물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 덧붙이는 방식으로 전시 공간을 조금씩 늘였단다. 리모델링의 일환으로 각기 모양이 다른 유리조각 3312개를 이어 붙여 만든 그레이트 코트의 천장은 그야 말로 건축이 예술임을 보여 준다.

대영박물관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대영박물관의 소장품은 특정국가의 것이 아니라 전인류의 보물이기 때문이라고 영국은 설명하고 있다. 엘긴마블이나 로제타석, 아시리아의 날개달린 황소상 등 대영박문관의 대표적 소장품은 대영제국 시절 식민지에서 반출하거나 '빼앗아 온'것이면서 정말이지 오만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비슷한 처지인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입장료를 받는 것에 비교하면 무료입장 정책은 칭찬해줄 만하다.

대영박물관에는 정말이지 방대한 양의 소장품이 있다. 뭐든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알아야 감동도 받을 수 있다. 아시리아의 역사를 알기 전까지는 대영박물관에 있는 아시리아의 날개 달린 황소상은 그저 거대한 돌덩어리일 뿐이다. 로제타석의 발견과 해석과정에 대한 에피소드를 조금만 조사해 오면 유물을 보는 순간, 왜 로제타석에 세가지 다른 고대언어가 쓰여있는지, 원래 회색이었던 이 돌의 색깔이 어떤 연유로 까맣게 변했는지 등등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러면 자연히 감동도 커지는 것이다. 공부야 말로 이 무진장한 역사의 보고를 내 것으로 만드는, 죽은 유물들을 살아 숨쉬게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