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일 수요일

about me by me



* 글은 피천득님의 <구원의 여상> 영감을 얻어 각색한 글입니다.

여기 구원 여상이 있습니다. 

그의 생각은 한입 베문 복숭아의 과즙 같이 싱싱합니다.
자유로운 생각의 가지를 뻗되, 방종의 열매를 맺는 법은 없습니다.
상대의 칭찬은 쓰게 듣되, 충고는 달게 여깁니다.
새로움을 갈구하지만, 오래된 몽땅연필 자루도 쉽게 버리는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쏘는 사이다 같다고도, 아련한 흑백사진 같습니다.
그의 희열은 쿤데라와 카잔차키스를 탐독하는 있고, 그의 생각을 현실화 하는 있습니다.

그는 사람만이 세상을 움직일 있고, 그런 사람을 움직이는 것도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않으나 배움 없는 하루를 보내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합니다.
그는 집착과 집념을 구분 지을 압니다.
또한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으나, 대담한 도전을 즐깁니다.

그의 발은 자기의 힘이 아직 닿지 않은 광막한 세계를 향해 있습니다.
그는 류블라냐, 두브로보닉 같은 이국적인 이름들이 주는 향취를 좋아합니다.
늦은 저녁 생제르망 데쁘레 바에서 낯선 이태리 신사가 청하는 살사를 흔쾌히 받아들일 아는 여유가 있고, 레논을 만나기 위해 기타를 메고 리버풀로 떠날 아는 낭만이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국화꽃 무렵 추억을 팔고 꿈을 얻은 장돌뱅이가 당돌함이 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밀롱가에서 탱고를 날을 기약하며 스패니쉬를 배우는 열정이 있습니다.
그의 매력은 장미꽃이 주는 화려함 보다는 오동나무 같은 편안함에 있습니다.
그는 여섯 꼬마와도, 예순이 넘은 할머니와도 친구가 있으며, 세상 어디에서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아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그는 자기의 인생에 찾아온 모든 인연을 소홀히 하지 아니합니다.
인연들이 그의 삶을 풍부하게 주고 있음을 알고 있는 까닭입니다.

그의 행복은 해질 무렵 인왕산 가을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서촌에 있고, 첫눈이 내리는 백석의 시집과 함께 찾은 길상사에 있습니다.
속에는 야욕에 넘치는 정치가, 굶주린 시인, 창녀, 장사치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이빨을 환희 드러내 놓고 웃는 웃음이 있고, 울고싶을 있는 눈물이 있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고갈하지 않는 윤기가 있습니다. 
그의 꿈은 꿈을 꾸는 것입니다.

그의 꿈은 이야기꾼이 되는 것입니다.
그의 꿈은 아름답게 늙어 가는 것입니다.            

성실한 가슴 거기에다 사랑을 품고 세계를 꿈꾸고,
깊은사유와 냉철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있는 그런 가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영혼이 깃든 노동으로 원대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그런 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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