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피천득님의 <구원의 여상>에 영감을 얻어 각색한 글입니다.
여기 구원의 한 여상이 있습니다.
그의 생각은 한입 베문 복숭아의 과즙 같이 싱싱합니다.
자유로운 생각의 가지를 뻗되, 방종의 열매를 맺는 법은 없습니다.
상대의 칭찬은 쓰게 듣되, 충고는 달게 여깁니다.
늘 새로움을 갈구하지만,
오래된 몽땅연필 한 자루도 쉽게 버리는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톡 쏘는 사이다 같다고도, 아련한 흑백사진 같습니다.
그의 희열은 쿤데라와 카잔차키스를 탐독하는 데 있고, 그의 생각을 현실화 하는 데 있습니다.
그는 사람만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고, 그런 사람을 움직이는 것도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않으나 배움 없는 하루를 보내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합니다.
그는 집착과 집념을 구분 지을 줄 압니다.
또한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으나, 대담한 도전을 즐깁니다.
그의 두 발은 자기의 힘이 아직 닿지 않은 광막한 세계를 향해 있습니다.
그는 류블라냐, 두브로보닉 같은 이국적인 이름들이 주는 향취를 좋아합니다.
늦은 저녁 생제르망 데쁘레 바에서 낯선 이태리 신사가 청하는 살사를 흔쾌히 받아들일 줄 아는 여유가 있고, 존 레논을 만나기 위해 기타를 메고 리버풀로 떠날 줄 아는 낭만이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국화꽃 필 무렵 추억을 팔고 꿈을 얻은 장돌뱅이가 된 당돌함이 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밀롱가에서 탱고를 출 날을 기약하며 스패니쉬를 배우는 열정이 있습니다.
그의 매력은 장미꽃이 주는 화려함 보다는 오동나무 같은 편안함에 있습니다.
그는 여섯 살 난 꼬마와도, 예순이 넘은 할머니와도 친구가 될 수 있으며, 세상 어디에서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그는 자기의 인생에 찾아온 모든 인연을 소홀히 하지 아니합니다.
그 인연들이 그의 삶을 풍부하게 해 주고 있음을 알고 있는 까닭입니다.
그의 행복은 해질 무렵 인왕산 가을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서촌에 있고, 첫눈이 내리는 날 백석의 시집과 함께 찾은 길상사에 있습니다.
그 속에는 야욕에 넘치는 정치가, 굶주린 시인, 창녀, 장사치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이빨을 환희 드러내 놓고 웃는 웃음이 있고,
울고싶을 떄 울 수 있는 눈물이 있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고갈하지 않는 윤기가 있습니다.
그의 꿈은 늘 꿈을 꾸는 것입니다.
그의 꿈은 이야기꾼이 되는 것입니다.
그의 꿈은 아름답게 늙어 가는 것입니다.
성실한 가슴 거기에다 사랑을 품고 세계를 꿈꾸고,
깊은사유와 냉철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가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영혼이 깃든 노동으로 원대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그런 여인입니다.
그의 생각은 한입 베문 복숭아의 과즙 같이 싱싱합니다.
그는 사람만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고, 그런 사람을 움직이는 것도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두 발은 자기의 힘이 아직 닿지 않은 광막한 세계를 향해 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밀롱가에서 탱고를 출 날을 기약하며 스패니쉬를 배우는 열정이 있습니다.
그의 매력은 장미꽃이 주는 화려함 보다는 오동나무 같은 편안함에 있습니다.
그의 행복은 해질 무렵 인왕산 가을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서촌에 있고, 첫눈이 내리는 날 백석의 시집과 함께 찾은 길상사에 있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고갈하지 않는 윤기가 있습니다.
그의 꿈은 늘 꿈을 꾸는 것입니다.
그의 꿈은 이야기꾼이 되는 것입니다.
성실한 가슴 거기에다 사랑을 품고 세계를 꿈꾸고,
깊은사유와 냉철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가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영혼이 깃든 노동으로 원대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그런 여인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